Wednesday, April 11, 2012

성경 속의 오이코노미아(=경제)의 의미

                                        성경 속의 오이코노미아(=경제)의 의미


성경에서 경제(經濟)에 해당하는 헬라어 오이코노미아(οiκονομία)는 세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가계 혹은 가사의 경영, 다른 사람의 소유에 대한 경영, 관리 및 감독, 또는 청지기 (=오이코노모스:  οiκονόμος)의 직무’를 의미합니다 (누가복음 16:1-4). 즉, 하나님께로부터 달란트를 부여받은 각 크리스천 청지기의 달란트의 경영입니다. 각 크리스천은 자신이 청지기(=오이코노모스: 집 맡은 자)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모든 소유가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습니다. 따라서, 믿는 사람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에 따라 ‘나눔의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둘째로, 오이코노미아는 ‘복음 증거의 사명. 혹은 복음 증거를 위한 청지기의 직분’을 의미합니다 (고린도전서 9:17). 복음 증거란 지상(至上) 사명을 맡은 크리스천이 개인으로 또는 공동으로 이루어 나가야 할 일입니다.

셋째로, 오이코노미아는 ‘인간의 구원을 위해 예비된 하나님께 속해 있는 경륜(經綸)’이란 뜻입니다 (에베소서 1:9). 즉, ‘하나님의 경제(經濟) 혹은 경제계획(經濟計劃)’입니다. 하나님의 경제계획은 다름아닌 그리스도를 통한 인간구원(人間救援)입니다. 이 시대상황 가운데 존재하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교회의 경제계획도 인간구원임은 당연한 귀결일 것입니다. 영혼의 구원이 물론 일차적인 목표이지만, 육적·경제적인 빈곤으로 신음하는 이웃을 구원함도 교회가 감당하여야 할 일입니다.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성경을 ‘크리스천들을 위한 (하나님의) 경제학 교과서’라고 봅니다. 성경은 ‘평균(平均)의 경제원리’를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8장 9절 이하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자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을 인하여 너희로 부요케 하려 하심이니라(9절) ...... 이는 다른 사람들은 평안하게 하고 너희는 곤고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요 평균케 하려 함이니 이제 너희의 유여(裕餘)한 것으로 저희 부족(不足)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저희 유여한 것으로 너희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평균하게 하려 함이라. 기록한 것같이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아니하였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느니라.”(13-15절)고 함으로써 ‘평균의 경제원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평균의 경제원리’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를 공급하신 하나님의 뜻에서 이미 찾을 수 있습니다(출 16:18).

 빈들에서 오천 명(남자의 수만)을 먹이신 예수님의 5병 2어의 기적은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교회가 감당해야 할 ‘나눔의 사역’을 보여주신 예입니다. ‘평균의 경제원리’는, 바울의 예에서도 그러했듯이, ‘나눔의 사역’을 통해서 실천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나눔의 경제사역’을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감당하기를 원하십니다. 마태복음 14장 16절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고 명하셨고, 19절에서 보면, “... (예수님이)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라고 함으로써 제자들을 ‘나눔의 사역’에 동참시키셨습니다. ‘평균의 경제원리’는 초대교회에서도 적용되었습니다. 믿는 사람들이 물건을 서로 나누고 통용할 때 그들 가운데 핍절한 사람이 없었다고 했습니다(행전 2:44-47, 4:32-35).

 필자는 저서 「Y2K, 무엇이 문제인가?」와 바울서신을 강해한 설교집들(로마서, 고린도전서-후서, 갈라디아서, 에베소서-빌립보서)에서 ‘21세기 한국교회’의 모델로 ‘평균의 경제원리’를 실천하는 ‘나눔의 교회’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 방향으로 나아갈 때, 한국 교회는 하나님께서 교회에 맡기신 청지기의 일과 복음 증거의 사명과 하나님의 구원계획(=경륜)을 온전히 이루는 아름다운 교회가 될 것입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