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29, 2012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 (요한 13:1-30)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 (요한 1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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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교인들의 어리석음이나 예수님의 제자들의 어리석음이나 거기서 거기입니다.
예수님은 3년의 갈릴리지방과 유대지방의 사역을 마치시고 고난받고 죽으시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가시는데, 제자들은 그들 중에 누가 가장 크냐 다투고,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이 왕이 되실 때 자기들을 좌우에 앉혀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들의 목회자는 흠도 티도 없으시고 지혜가 충만하고 온전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셨는데도 불구하고 어리석었으니, 흠과 티가 많으며 지혜도 부족한 요즘 목회자들에게 말씀을 듣는 현대 교인들의 어리석음은 그나마 나은 것입니다.
예수님의 교회에도 문제가 많아 한때 10,000명 이상 모이던 들판교회가 12명으로 줄어드는 일도 있었는데, 현대의 교회들에 문제가 많음은 오히려 매우 정상적인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문제를 당연시 여겨서 교회가 성장하지 않아도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실 때 또다른 보혜사 성령께서 오시면 너희가 더욱 큰 일을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제한적인 삶을 사셨는데, 성령은 각 사람 속에 들어가셔서 그들을 통하여 더 큰 일을 이루게 하십니다.

오늘 사건은 유월절(Passover, πασχα)이 시작하는 바로 전날 저녁에 있은 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아직 애굽에 머무를 때 바로 왕이 이스라엘을 놓아주지 않자, 하나님께서 죽음의 천사를 보내시는데,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모세를 통하여 미리 말씀하시되 문설주(side posts)와 인방(upper posts)에 바르라고 하십니다(출애굽 12장).
해서, 문기둥에 어린양의 피가 발라진 이스라엘의 집은 그대로 지나치고, 피가 묻혀져 있지 않은 애굽사람들의 장자와 생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죽게 합니다(출 12:29-30).
유월절은 '죽음의 천사가 지나쳤다(pass over)'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유월절 기간 중에 죽으심은 ‘유월절 어린양’(Paschal lamb) 되신 자신의 피로 우리를 인 치시기 위함이셨습니다. 그 피로 발린 사람들은 죽음의 천사가 지나쳐 구원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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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한은 예수님의 죽음의 때에 그 초점을 맞추고 이 요한복음을 썼습니다.
해서, 2장 4절, 7장 6절과 30절, 그리고 8장 20절에는 “때가 이르지 않았다”고 표현했고, 12장 23절, 13장 1절, 17장 1절에는 “때가 이르렀다”고 기술합니다.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제자들과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제자들이 사랑 받을 만하기 때문에 사랑하시다가 그들에게 실망하셔서 사랑치 아니하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2-5절: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니 저녁 먹는 중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에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씻기기를 시작하여

예수님 당시 유대인의 풍습에는 방문한 손님의 발을 주인의 종이 씻어주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이신데, 자신이 친히 낮아지셔서 종의 모양으로 섬기는 자의 본을 보이십니다. 한 명의 발만을 씻기지 아니하시고 열두 명의 제자의 발을 모두 씻기십니다. 물론, 가룟 유다의 발도 씻기셨습니다.
                                                  
6-11절: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가로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기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나의 하는 것을 네가 이제는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 베드로가 가로되 내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시몬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옵소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 이는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심이라. 그러므로 다는 깨끗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시몬 베드로의 발을 씻기려 하시매, 베드로는 어찌 할 바를 몰라합니다.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기시나이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나의 하는 것을 네가 이제는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
베드로가 다시 말합니다.
    “내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하시리이다.”
예수님께서 다시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이 말씀은 단순히 섬기는 자의 본을 넘어선 영적인 의미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발을 씻기시는 것이 예수님과 베드로를 어떻게 상관 있게 만듭니까?
베드로는 예수님께 또 말합니다.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옵소서.”
베드로다운 말입니다. 발을 씻기심이 나와 예수님을 상관 있게 하는 일이라면, 나의 손과 머리도 씻겨 주심으로 더욱 주님과 상관 있는 관계가 되기를 원한다는 그의 소망입니다.

10절에서 예수님은 의미 있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이미 목욕한 자”라고 함은 죄사함을 위한 회개의 세례를 받은 자를 의미합니다. 그는 ‘온 몸이 깨끗한 자’입니다.
‘온 몸이 깨끗함’의 판정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생각에는 우리 몸이 더러운 것 같지만, 주님이 “깨끗하다”고 하시면 깨끗한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 우리 속의 더러운 생각으로 죄인인 것 같지만, 주님이 “의롭다”고 하시면 ‘죄 사함 받은 의인’이 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베드로전서 3장 21절에서 이 우리 몸을 씻는 세례에 대하여, “육체의 더러운 것을 제하여 버림이 아니요, 오직 선한 양심이 하나님을 향하여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10장에 하나님께서 환상 중에 베드로에게 유대인들이 부정하게 여기는 짐승들을 보자기에 얹어 내려 보이시며 “잡아 먹으라”고 하실 때, 베드로는 “속되고 더러운 것을 내가 먹지 않겠나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유대인들이 샌들(sandal)을 신고 먼지가 많이 나는 길을 돌아다닐 때 그 발이 더러워짐 같이, 우리가 생활할 때 더러운 잘못 허물을 범함이 많습니다. 우리가 이에 대해서 주님의 이름으로 자백하며 죄사함의 기도를 드릴 때 우리 주님은 우리의 허물들을 씻어주십니다.
요한일서 1장 9절에서 사도 요한은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라고 말씀합니다.

12-17절: 저희 발을 씻기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시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상전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니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우리는 그리스도의 종입니다.
우리의 상전이시요 선생이시요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섬기는 자의 본을 보이셨으매 우리도 섬기는 자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우리가 아직도 목이 곧다면 그리스도의 참 종이 아닙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의 먼지 묻은 발들을 다 씻기심으로 우리를 용서하셨으매 우리 또한 형제의 먼지들을 씻어줌으로 용서하여야 할 것입니다.

18-20절: 내가 너희를 다 가리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의 택한 자들이 누구인지 앎이라. 그러나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는 것이니라. 지금부터 일이 이루기 전에 미리 너희에게 이름은 일이 이룰 때에 내가 그인 줄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로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의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20절에서 예수님은 “나의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은 그들이 앞으로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실 때 권능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증거를 위하여 수고할 것을 미리 아시고, 그들의 복음증거의 발을 축복하여 주심입니다.
이사야서 52장 7절에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평화를 공표하며,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표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라고 했고,
바울은 로마서 10장 15절에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을 통하여 그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보이셨고, 섬기는 자의 본을 보이셨으며, 그들의 허물을 씻기셨고, 그들에게 서로 섬기고 용납하라고 하시며, 복음을 증거할 그들의 발을 미리 축복하여 주셨습니다.
                                                
21-30절: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심령에 민망하여 증거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하나가 나를 팔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서로 보며 뉘게 대하여 말씀하시는지 의심하더라. 예수의 제자 중 하나 곧 그의 사랑하시는 자가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웠는지라. 시몬 베드로가 머릿짓을 하여 말하되 말씀하신 자가 누구인지 말하라 한 대 그가 예수의 가슴에 그대로 의지하여 말하되 주여 누구오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한 조각을 찍어다가 주는 자가 그니라 하시고 곧 한 조각을 찍으셔다가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를 주시니 조각을 받은 후 곧 사단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이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되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 하시니 이 말씀을 무슨 뜻으로 하셨는지 그 앉은 자 중에 아는 이가 없고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궤를 맡았으므로 명절에 우리의 쓸 물건을 사라 하시는지 혹 가난한 자들에게 무엇을 주라 하시는 줄로 생각하더라.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시니 밤이러라.

예수님께서 그의 사역의 언제부터 가룟 유다가 그를 팔 자인 것을 아셨는지 성경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사역의 초기부터 아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에게 돈궤를 맡는 일을 시키신 것을 보면 예수님의 마음을 깨달아 알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의 열두 제자 중에 들어있는 가룟 유다를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저는 목회자로서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자신을 팔 가룟 유다지만 그도 사랑하셨을까?
그를 바라보실 때마다 연민의 정을 느끼셨을지도 모릅니다.
마가복음 14장 21절에서 예수님은 “인자는 자기에게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면 좋을 뻔한 이 사람까지 예수님은 사랑하시며 그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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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때로는 성급한 제자들처럼 그리스도의 영광에만 동참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우편에 또는 좌편에 앉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여야 할 것이며 영광에 동참하기 위하여 고난에도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또 그리스도께서 오늘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을 통하여 우리에게 알게 하고자 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섬기고, 사랑하고, 용납하는 생활을 통하여 주님의 온전하심에 가까이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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