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시편 52:1-9)
이 시의 역사적 배경은,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다닐 때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놉 지방의 제사장 아히멜렉이 사울의 목자장 도엑의 신고로 죽임을 당한 사건입니다(삼상 21:1-22:19). 다윗은 자신으로 인하여 아히멜렉을 비롯한 하나님의 제사장 85인과 그들의 가족들이 도엑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참으로 번민하였을 것입니다. 이에 악인의 결국이 의인의 결국과 어떻게 다를 것임을 시로써 밝히고 있습니다. 1-5절은 도엑의 악행과 하나님의 심판, 6-7절은 이에 대한 의인의 조롱, 8-9절은 시편 기자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감사와 찬양입니다.
1절: “강포한 자여 네가 어찌하여 악한 계획을 스스로 자랑하는고?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항상 있도다.”
“강포한 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기보르'는 ‘용사’, ‘영웅’(the warrior)인데 여기서는 “악한 용사”-악을 행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를 말합니다.
도엑은 사울의 목자장으로서 많은 권세를 누리고 있었으나, 아마도 더욱 더 큰 권력을 얻기 위하여 이와 같은 악을 행하였을 것입니다.
“악 한 계획”은 도엑의 고발로 아히멜렉이 쫓기는 다윗에게 베푼 호의가 사울 앞에 드러남을 가리킵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울이 아히멜렉을 비롯한 제사장들을 죽이라고 할 때 다른 신하들은 이 일을 감당치 않으려고 하는데 그는 서슴치 않고 놉의 제사장들 85인과 그 가족들 죽이는 일을 자행합니다. 사무엘상 22장 17-19절에 “왕(=사울)이 좌우의 시위자에게 이르되 돌이켜 가서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이라. 그들도 다윗과 합력하였고 또 그들이 다윗의 도망한 것을 알고도 내게 고발치 아니하였음이니라 하나 왕의 신하들이 손을 들어 여호와의 제사장들 죽이기를 싫어한지라. 왕이 도엑에게 이르되 너는 돌이켜 제사장들을 죽이라 하매 에돔 사람 도엑이 돌이켜 제사장들을 쳐서 그 날에 세마포 에봇 입은 자 팔십오 인을 죽였고 제사장들의 성읍 놉의 남녀와 아이들과 젖 먹는 자들과 소와 나귀와 양을 칼로 쳤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2절: “네 혀가 심한 악을 꾀하여 날카로운 삭도(削刀)같이 간사를 행하는도다.”
도엑은 그의 혀를 사용하여 의로운 제사장 아히멜렉을 사울에게 고발하고 이로써 많은 무고한 피를 흘리게 했습니다. 악인의 혀는 악을 꾀하고 거짓을 도모하며 파멸을 가져오는 극히 위험한 칼과 같은 도구입니다(약 3:1-12).
3절: “네가 선보다 악을 사랑하며 의를 말함보다 거짓을 사랑하는도다. (셀라)”
악인의 일반적 특징입니다. 악인은 어쩔 수 없이 악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즐겨서 악을 행하며 거짓말함을 조금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4절: “간사한 혀여 네가 잡아먹는 모든 말을 좋아하는도다.”
악인은 간사한 혀를 가지고 남을 해치는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5절: “그런즉 하나님이 영영히 너를 멸하심이여 너를 취하여 네 장막에서 뽑아 내며 생존하는 땅에서 네 뿌리를 빼시리로다. (셀라)”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합니다.
자 기의 목숨을 빼앗으려고 했던 사울을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을 받은 자’라고 하여 해하기를 삼갔던 다윗과는 대조적으로 하나님의 많은 제사장들을 살해한 도엑과 같은 악인은 하나님께서 영영히 멸하실 것임을 선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악인을 파멸시키시되 그와 그의 자손들(뿌리)에게까지 영원한 멸망을 주실 것입니다.
6절: “의인이 보고 두려워하며 또 저를 비웃어 말하기를”
의인의 두려움은 공의의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철저한 것인가에 대한 경외(敬畏)입니다.
의인의 비웃음은 죄의 본질에 대한 미움과 하나님의 공의에 도전하는 악의 세력에 대한 멸시입니다.
7절: “이 사람은 하나님으로 자기 힘을 삼지 않고 오직 그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며 제 악으로 스스로 든든케 하던 자라 하리로다.”
악인의 일반적 성향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그는 세상에 있는 자기 힘의 근거에 의지하며 온갖 악을 바탕으로 삼고 악을 자행하여 자기의 근거를 든든케 하고자 힘씁니다.
8절: “오직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영히 의지하리로다.”
시 편기자는 악인과 구분되기를 원합니다. 악인이 세상의 악과 힘에 의존하는 자인 반면에 그는 온전히 하나님의 능력과 인자하심을 의지하여 좋은 행실의 열매를 맺는(렘 11:16) 푸른 감람나무로서 하나님의 집에 항상 거하기를 원합니다.
9절; “주께서 이를 행하셨으므로 내가 영영히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이 선함으로 주의 성도 앞에서 내가 주의 이름을 의지하리이다.”
주께서 악인에 대한 심판을 행하시고 의인들을 인자로 대하시고 보호하심에 감사를 발하고 그의 선하신 이름에 의지하며 찬양을 돌릴 것입니다.
우 리 주위를 살펴보면 자신이 잘 되기 위해서는 남을 짓밟거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때로는 세상에서 성공하고 또 때로는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의 성공적인 삶을 보면서 세상이 불공평하다, 하나님이 계시면 어째 이런 부당한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원망도 하고 의심도 해봅니다.
악 을 도모하고 거짓을 밥 먹듯이 하는 자들이 잘 사는 것 같지만 그들의 종국은 파멸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의 재물과 권력을 의지하기에 결국에는 하나님의 심판 가운데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미혹당하기 쉬운 것이 무엇인가 하면, 자신이 욕하고 경멸하던 악하고 거짓된 자의 모습을 닮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세상에서 잘 풀리고 인정받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삶의 방법을 따라가기 쉽습니다.
그 러기 보다는, 하나님을 늘 의지하고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삶을 살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사람은 싱싱하게 자라나는 감람나무 같다고 했습니다.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하는 일이 잘 안 되는 것 같지만 그럴 때에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강포하고 악한 사람을 본받지 아니할 때 우리에게 임하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로 인하여 우리의 감사와 찬송이 더욱 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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