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30, 2012

“선재(先在)하신 그리스도” (골로새서 1:15-17)

                                         “선재(先在)하신 그리스도” (골로새서 1: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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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에 대한 숭배와 천사에 대한 숭배
사도행전 8장에 마술사 시몬이 등장합니다. 그의 마술이 대단하였던 모양이라 사마리아 사람들 사이에서는 ‘하나님의 능력’(the power of God, 행전 8:10)이라고까지 불리웠습니다. 외경에 표현된 것들(베드로행전, 베드로와 바울의 행전 등)과 전승들에 의하면, 마술사 시몬은 그의 마술로 많은 사람들을 미혹하였습니다. 그리고, 로마에서는 제우스라고까지 여겨지며 숭배의 대상이 됩니다. 바울의 전도를 받아서 크리스천이 된 사람들까지도 시몬의 마술을 본 후에는 그들의 신앙을 버리고 시몬의 마술을 좇아갔습니다. 마침내, 마술사 시몬의 마술과 사도 베드로의 하나님의 능력이 맞서게 되고, 여기에서 베드로는 하나님의 능력에 의지하여서 시몬의 마술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천사를 숭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이기 때문에 숭배의 대상이 아니지만, 사람들은 천사가 사람 앞에 나타날 때 그가 보이는 초자연적이고 초능력적인 현상들에 매료됩니다. 따라서, 멀리 높이 계신 하나님보다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메신저로 다가오는 천사를 숭배의 대상으로 삼고자 합니다. 텔레비전 연속물인 「Touched by an Angel」(CBS 방영)도 역시 이러한 사람들의 천사들에게 갖는 기대와 매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 당시에 골로새 교인들도 그리스도를 믿는 건전한 신앙에서 출발하였는데, 이단들의 잘못된 사주를 받아 하나님이신 그리스도를 숭배하는 데서 떠나 천사숭배에 빠져 들어갔습니다. 이에 바울은 오직 피조물에 앞서 계시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과 하나님과 동등이신 그리스도만이 숭배의 대상임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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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절: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니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
그리스도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image)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이신 성자 하나님과 지혜이신 성령 하나님과 더불어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후 사람을 창조하실 때, “우리의 형상(image)을 따라 우리의 모양(likeness)대로 사람을 만들자”라고 제안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또한 성자 하나님이신 그리스도의 형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Image of God)이란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그의 자비하시고, 인자하시고, 은혜로우시고, 거룩하시고, 오래 참으시고, 사랑이 많으신 모습입니다. 요한복음 14장 8절에서 빌립이 예수님께 “주여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라고 말할 때, 예수님은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라고 반문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을 보이시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다가오신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그리스도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πρωτότοκος πάσης κτίσεως)”란 표현으로 3세기의 아리우스(Arius, 256-336)는 그리스도도 피조물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의미는 그리스도가 창조되셨다는 뜻이 아니라 만물의 창조 이전에 존재하셨으며(existing before all creation) 만물보다 우월하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16절: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미국의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1809-1865)은 그의 유명한 게티스버그(Gettysburg) 연설의 마지막을 이렇게 맺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이 나라는 새로운 자유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의(of the people), 국민에 의한(by the people), 국민을 위한(for the people) 정부는 결코 이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바울은 16절에서 우주 만물의 창조를 설명하되 그리스도 안에서(in Christ), 그리스도로 말미암은(through Christ), 그리스도를 위한(for Christ) 창조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in Christ) 창조됨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in him all things were created)"라고 함은 성자 하나님으로서 그의 계획과 뜻 안에서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창조된 것들 가운데 어느 것 하나 그리스도 밖에서 창조된 것이 없습니다. 하늘에 있는 것들과 땅에 있는 것들, 눈에 보이는 것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그리고 천사들--보좌들(thrones), 주관들(dominions), 정사들(principalities)과 권세들(authorities)--도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된 피조물들입니다.
2세기 영지주의 이단들 가운데, 바실리데스(Basilides)는 정사들(principailities)과 천사들(angels)에 의하여 365개의 하늘이 만들어졌다고 했고, 발렌티누스(Valentinus)는 7개의 하늘이 만들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 우주 만물 가운데 창조자는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며 그리스도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으로서 만물의 창조를 주관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여러 계급의 천사들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왕래하며 하나님의 뜻을 전하지만, 그들 역시 피조물이지 창조자가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바울의 시대와 마찬가지로 현재에도 천사를 숭배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미가엘(Michael)을 통하여서 하나님의 권능을 보이시고, 가브리엘(Gabriel)을 통하여서 하나님의 소식을 사람들에게 전하셨다고 하더라도 이들 천사는 사람들이 경배드릴 주체가 아닌 것은 그들 역시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계신 ‘여호와’ 하나님 이외에 그 어떠한 피조물도 경배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출애굽기 20장 3-5절에서 하나님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만물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through Christ) 창조됨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all things were created through him)라고 말씀합니다. 즉,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창조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실 때 성부 하나님만이 이 일을 하신 것이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이라고 칭할 때 하나님은 한 분이시지만, 이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의 하나님이십니다. 직능적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성부 하나님을 하나님의 전체라고 한다면, 성자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이요, 성령 하나님은 하나님의 지혜 또는 생각 또는 기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신 성자하나님이 육의 몸을 입고 사람들 가운데 거하시기 위해서 마리아의 몸을 빌어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되시고 탄생하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그리스도는 그가 하시는 일이 메시아--구세주의 직임--이기에 그에게 주어진 호칭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신 것입니다(ex nihilo creatio; creation out of nothingness). 창세기 1장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이 천지를 만드시고, 빛을 만드시고, 땅에 풀과 채소와 과목을 만드시고, 하늘에 해와 달과 별들을 만드시고, 창공에 새들을, 물에 물고기들을, 땅에 육축과 기는 것들을, 그 후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은 이 모든 것들을 말씀으로 창조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곧 성자 하나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말씀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창조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요한복음 1장 1-3절에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성자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고 말씀합니다.

만물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창조됨
“만물이 다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all things were created for him)라고 말씀함은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만드시고, 여섯째 날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만드신 것은 아무 목적 없이 그냥 심심해서 만들어보신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하여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들을 만물 위에 두시고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 1:28)고 복 주시는 말씀을 하신 까닭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육신의 몸으로 오셔서 타락한 사람들을 구원하시고,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자녀로 삼으시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사람들만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하는 데서 구원하시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이는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비롯한 피조물을 지으신 것과 구원하시는 것이 그들을 통하여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 위함입니다. 장로교의 중요한 교리서 가운데 하나인 웨스트민스터 신조(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의 소요리문답서(The Shorter Catechism)과 대요리문답서(The Larger Catechism) 제1항은 이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대요리문답서는 “사람의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창조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 “사람의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창조의)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히 하나님을 충만히 즐거워하기 위한 것입니다(Man's chief and highest end is to glorify God, and fully to enjoy him forever).”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소요리문답서도 동일함). 이는 바울이 에베소서 1장에서 반복하고 있는 하나님의 인간구원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에베소서 1장 6절에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고, 12절에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우리로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고, 또한 14절에 “이는 우리의 기업에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구속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17절: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만물보다 먼저 계신 그리스도(Pre-Existent Christ)
우리가 갖고 있는 성경책에는 천사의 창조 기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천사들도 피조물로서 창조되어진 것입니다. 천사를 포함한 모든 피조물들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도 스스로 계신 성자하나님 그리스도는 계셨습니다. 이를 “선재하신 그리스도”(the pre-existent Christ)라고 합니다. 왜 천사는 숭배의 대상이 아니며, 그리스도는 숭배의 대상인지 알게 하는, 골로새서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 선재하신 그리스도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형상)”(빌 2:6)이신데, ‘때가 차매, 종의 형체를 가지고, 사람의 아들의 모양으로, 여자에게서 나신 바’ 되었습니다(갈 4:4; 빌 2:7-8; 엡 1:9; 롬 8:3, 32).
성경학자 바클레이(William Barclay)는 “그리스도의 선재”는 “하나님은 언제든지 예수님과 같았다”는 의미라고 말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보게 되는 하나님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언제나 같으신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13장 8절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의 선재”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을 때 비로소 인간을 구원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하시는 능력과 희생의 일은 모든 세대에 걸쳐서 계속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고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하심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선재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항상 있어온 일입니다.
                                                   
바울은 이를 에베소서 1장 4-5절에서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셨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만물과 함께 서신 그리스도(Christ as Sustainer)
전에도 계시고 오늘도 계시며 영원무궁하게 계실 항상 동일하신 그리스도는 만물을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만물이 그 안에 그와 함께 서 있도록 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를 ‘만물을 유지하시는 그리스도’(Christ the Sustainer)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자들을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심에 그를 책잡으려고 하는 무리들이 안식일을 범하였다고 시비를 겁니다. 이때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한 5:17)라고 대답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육일만에 창조하시고 제 칠일에 안식하셨지만, 하나님은 만물이 제대로 잘 움직이고 지탱되게 하시기 위해서 최소한의 일을 여전히 감당하시는 데, 성자 하나님이신 그리스도도 함께 일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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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를 사는 사람의 신앙생활의 어려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많은 관심의 대상들이 있습니다. 인터넷 시대이기 때문에 문화와 유행의 홍수를 이룰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동시에 이러한 문화와 유행의 영향을 받는 경계(boundary) 안에 들어있습니다. 전에는 한 지역(local)의 사건이던 것이 이제는 전 세계(global)의 사건이 되었습니다. 전에는 한 지역에서 유행하다가 그치던 것이 순식간에 전 세계로 유행이 번져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른 지식과 정보, 바른 믿음은 전파되는 힘이 약하고 속도가 느리나, 잘못된 지식과 정보, 잘못된 미신과 마술은 전파되는 힘이 강하고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그리 놀랄 것도 아닌 것이 이 세상의 임금(Prince of this age)은 사단이기 때문입니다. 사단은 하나님의 역사를 끊임없이 방해하기를 원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믿음이 잘못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즐거워함
그리스도를 바로 아는 지식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른 믿음을 갖고 바른 신앙의 삶을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다가오셔서 하나님의 형상이 어떠한지 알려주시는 하나님의 형상 그 자체이십니다.
그는 온전하신 하나님, 온전하신 인간으로서 모든 창조물보다 앞서 계시며, 만물이 그 안에서, 그를 위하여,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게 하신 하나님 그분이십니다. 그는 만물보다 앞서서 계신 선재하신 그리스도요 하나님이시며,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리스도는 우리 믿음의 자녀들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며 그 안에서 그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고 감사하게 하기 위하여 현재도 일하시는 하나님 그분이십니다. 다함께 우리의 왕 되시며 주님 되신 그리스도를 찬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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