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마태 6:25-34)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마태 6: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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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많은 세월 속에서 우리가 배우고 또 배울 것은 한 번 지나가 버린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일들을 반추하면서 때로는 한 숨 짓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며 또 때로는 그 기억 속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만 결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때 이걸 이렇게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때 그걸 택하는 것이 아니었는데...’ ‘그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었는데...’ 후회해 보지만 한 번 지나고 나면 어찌 해볼 수가 없습니다.

옛날 기(杞)나라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 늘 근심하며 살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찌나 걱정하는지 잠도 못자고 밥도 먹지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옆에서 그를 딱하게 지켜보던 친구가 말합니다.
“하늘은 기운이 쌓여 이루어진 것이며, 기운은 어디에나 있는 것일세. 사람이 몸을 굽혔다 펴고,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는 것은 모두 하늘 속에서 하는 일이네. 어찌 하늘이 무너질 걸 걱정하는가?”
“하늘이 진정 기운이 쌓여 이루어진 것이라면, 해나 달과 별들이 떨어져 내려올 것이 아닌가?”
“해와 달과 별도 기운이 쌓여 빛나고 있는 것일세. 설령 떨어진다 해도 사람을 다치게 하지는 않네.”
“그러면 땅이 무너지면 어떻게 하나?”
“땅은 흙이 쌓인 것에 불과하네. 사방을 꽉 채우고 있어 어디에나 있는 것이지. 사람들이 종일 땅 위를 걸어다니고 있는데 어찌 땅이 무너질 걸 근심하나?”
이 말을 듣고 기나라 사람은 마음이 놓여 크게 기뻐하였다고 합니다.
기우(杞憂)란 한자어는 ‘기나라 사람의 근심’이란 뜻으로 ‘쓸 데 없는 걱정’을 의미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이건 믿는 사람이건 우리들의 근심거리의 90% 이상은 쓸 데 없는 걱정과 근심들입니다.
아무리 걱정한다고 하더라도 형편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근심의 말과 생각으로 더 악화될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향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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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절에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고 말씀하십니다.
언뜻 보면 무슨 뜻인지 애매모호합니다.
세상사람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는 것 마시는 것을 염려하는데, 예수님은 목숨과 음식의 경중(輕重)을 비교합니다. 세상사람들은 외적인 몸--외형에 신경을 써서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는데, 예수님은 몸과 의복의 경중(輕重)을 비교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함이 무엇입니까?
세상사람들의 관심은 우리의 육체적(physical 혹은 biological) 목숨(life)을 유지하는 것인 반면에, 예수님의 관심은 영적인 목숨--곧, 영원한 목숨(eternal life)에 관한 것입니다. 이 영원한 목숨을 위해서는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실까로 염려할 것이 아닙니다. 세상사람들의 관심은 외적인 몸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일인 반면에, 예수님의 관심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영광의 몸(glorious body)에 관한 것입니다.
바울이 말씀한 ‘후패하는 겉사람’이 세상사람의 관심의 대상인 몸이라고 한다면, ‘날로 새로워지는 속사람’이야말로 예수님이 관심을 갖고 계신 몸입니다.
이 몸을 위해서는 무엇을 입을까로 염려할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현실에 있는 먹고 마시고 입는 문제를 갖고 염려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공중의 새를 예로 듭니다.

26절에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고 말씀하십니다.
공중 나는 새가 심지도, 거두지도,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살아가거늘,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사람이야 하나님께서 더욱 크신 은혜로 함께 하실 것인데, 무엇을 그리 걱정하냐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무위도식(無爲徒食)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먹고 마시고 입는 일로 걱정함이 쓸 데 없음을 강조하고자 함입니다.

27절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나 더할 수 있느냐?”고 하십니다.
먹고, 마시고, 입는 일뿐 아니라 세상의 어떤 일로도 염려할 때, 그 염려함이 상심을 낳고, 그 상심함으로 우리는 하나님 일뿐 아니라 세상의 일도 그르칠 수 있습니다.
염려는 교회에서나 교회 밖에서나 결코 어떠한 유익도 가져오지 못합니다.

28-29절에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26절에 먹고 마시는 것에 관한 염려가 쓸 데 없음을 설명하시기 위해서 새의 예를 드신 예수님은 입는 문제에 대한 염려가 쓸 데 없음을 설명하시기 위해서 들의 야생 백합화의 예를 드십니다.
백합화가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방적)도 아니하는데 그들의 입은 천연적인 아름다움이 솔로몬의 치장보다 낫다고 말씀하십니다.                          

30-32절에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지우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공중의 새에게 먹고 마실 것을 공급해주시고, 들의 백합화를 입히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자녀를 사랑하시고 돌보심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의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이 세상의 기준으로 최상의 것은 아닐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와 용도에 따라서 적절하게 먹이시고 입히심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믿는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입는 문제들에 지나친 염려를 할 것이 아니요, 지나친 관심을 집중시킬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지나친 염려와 관심은 공급하여 주시는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없는 사람들--곧, 이방인들이나 취할 태도입니다.
우리의 필요를 돌아보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있어야 할 줄을 다 아십니다.
우리는 염려할 것이 아니요, 일용할 양식과 의복을 위하여 (최소한의) 기도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주관심사는 먹고 마시고 입는 외형적인 목숨과 몸에 관한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과 하나님 나라에서의 영광의 몸에 관한 것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중한 문제입니다.

영원한 생명과 영광의 몸을 중히 여기는 사람이 구할 것은 세상에서 먹고 마시고 입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라고 말씀하십니다.

33절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의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시키는 일입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서 혁명을 하라는 말씀이 아니고, “나라이 임하옵시고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고 주기도문을 암송하듯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뿐만 아니라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세상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나아가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일입니다.

아직도 거짓과 불의가 관영(貫盈)한 세상이지만, 믿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의와 진리에 거하는 삶을 살고자 할 때, 하나님의 의와 진리가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바로 잡는 세상이 비록 더디올지라도 반드시 올 것입니다.
이에 대한 믿음이 우리에게 있어야 함을 말씀함입니다.
그와 같은 믿음을 갖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사람의 삶에 하나님께서는 먹고 마시고 입는 문제 뿐 아니라 이 세상에서 사는 모든 문제들에 대한 응답을 주십니다.

34절에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아직 현재로 다가오지 않은 내일의 일을 갖고 염려함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등한시 할 때 우리는 믿음이 없는 자의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걱정만으로도 이미 나에게 무거운 짐이 되는데, 내일의 걱정과 과거의 걱정은 나로 하여금 걱정과 근심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현재의 짐만으로도 무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초청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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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1장 28절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수고와 근심의 짐은 다 주께 내어 맡기고, 먹고 마시고 입는 것에 대한 지나친 염려도 버리고,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가장 귀중한 목숨과 몸의 문제의 해결이 있습니다.

바라기는 먹고 마시고 입는 것과 다른 세상의 모든 문제들은 주님께 맡겨 버리시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시는 성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