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6, 2013

"야곱의 서원기도" (창세기 28:16-22)

 "야곱의 서원기도" (창세기 28:16-22)
 

28:16  야곱이 잠이 깨어 가로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17  이에 두려워하여 가로되 두렵도다. 이곳이여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18  야곱이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베개하였던 돌을 가져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
     19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본 이름은 루스더라.
     20  야곱이 서원하여 가로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21  나로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22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1
서원기도
믿음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인생을 살다가 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당하기도 하고 절박한 상황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해서, 평소에 기도를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하나님께 간절히 매어 달립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거래(deal)를 하고자 합니다. '하나님이 저의 기도를 주시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저렇게 하겠습니다.' '하나님, 저의 회사가 부도가 나게 생겼습니다. 제게 2억 원이 당장 필요한데, 이 2억 원을 채워주시면, 제가 하나님께 2천만 원을 헌금하겠습니다.' '하나님, 제가 위암에 걸려 죽게 되었는데, 주님께서 이 병을 고쳐주시기만 한다면, 주일을 절대로 떼어먹지 않을뿐더러 주님께 저의 재산의 20%를 바치겠습니다.' 등등 급한 나머지 나중에 지킬 가능성이 희박한 서원까지 우선 해놓고 봅니다.
성경 속에도 서원기도의 예가 여러 곳에 나오는데, 사사기에 등장하는 입다라고 하는 사사는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암몬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드립니다. 사사기 11장 31-32절에, "그가 여호와께 서원하여 가로되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붙이시면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로 드리겠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전쟁에 승리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그의 집에서 나와서 그를 반갑게 맞아줄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입다가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서원을 하였는지 모르지만, 당장은 눈앞에 적을 이기고 보겠다는 심산으로 드린 서원기도였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하나님께 암몬을 이기게 해달라고, 왜 이스라엘이 암몬을 이겨야 하는지 하소연하면서 매어 달려야 했었습니다. 그가 암몬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드렸다는 사실은 잊은 채, 의기양양하여 미스바에 있는 자기 집에 돌아왔을 때 그를 첫 번 째로 반갑게 맞이한 사람은 그가 매우 사랑하는 처녀 딸이었습니다. 그 딸을 보는 순간 그는 하나님께 드린 서원기도가 생각났고, 결국에 애통하는 심정으로 딸을 하나님께 번제로 드렸습니다.
에 브라임 사람 엘가나에게 한나라고 하는 처가 있었습니다. 한나는 남편의 다른 아내 브닌나로 인하여 마음이 늘 상해 있습니다. 남편 엘가나가 자식이 없는 자신을 사랑하기는 하지만 브닌나의 시샘이 심하고 그도 자식을 갖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되 울며 서원하며 기도합니다. 사무엘상 1장 10-11절에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여 가로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나를 생각하시고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사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라고 간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나의 부르짖는 서원기도를 들어주셨고, 한나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식 사무엘을 서원약속대로 하나님께 온전히 드렸습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2
야곱도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한 사람입니다. 야곱은 그의 전 인생을 통하여서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지만, 축복만큼이나 고통과 어려움과 슬픔도 많이 맛보면서 산 사람입니다. 창세기 47장 9절에서 "야곱이 바로에게 고하되 내 나그네길의 세월이 일백삼십 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라고 서술합니다. 그가 당한 어려움은 때로 그의 교활함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 내지는 경계라고 할 것이지만, 고통이나 슬픔은 이 세상을 살 동안에는 하나님을 열심히 믿는 사람에게도 늘상 있는 문제인 것을 우리로 하여금 알게 합니다.
야곱은 그의 어머니 리브가의 태중에 있을 때부터 그의 생이 평안치 않을 것이 예상되었습니다. 그의 쌍둥이 형 에서와 함께 태어나고 자라면서 항상 경쟁관계에 있었습니다. 야곱의 마음에는 불과 1-2분 상관으로 그보다 먼저 태어난 형 에서에게 장자의 축복을 빼앗긴 것이 항상 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장자의 축복과 권한은 대단한 것입니다. 다른 모든 아들들보다 상속권이 두 배일뿐 아니라 한 집안의 대가 그를 통하여 계승되어 나가는 것입니다. 야곱이 자기 방어적이고 교활한 사람이 된 것은 아마도 에서와의 경쟁관계와 피해의식에서 형성되었을 것입니다.
사냥에서 돌아와 지치고 배고픈 형 에서로부터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의 권한을 넘겨받은 야곱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아버지 이삭이 에서를 위하여 해주고자 약속한 장자에 대한 축복기도마저 어머니 리브가와 짜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속여 가로챘습니다. 형의 진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매, 항상 작은 아들 편에 서있는 어머니 리브가는 야곱을 하란에 있는 오라비 라반의 집으로 피신시키고자 합니다.
이에, 야곱은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을 향하여 가던 중 한 곳에 이르러 돌을 베개삼아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의 꿈에 본즉, 땅 위에 사닥다리가 서있는데 하늘에까지 닿았으며, 하나님의 사자(천사들: the angels of God)가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야곱과 하나님 사이에 대화의 층계가 마련된 것입니다. 꿈속에서 야곱이 번민하고 간절히 구하는 기도를 하나님께 전달하고 하나님의 응답을 야곱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사닥다리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입니다.
창세기 28장 13-15절에서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 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16절: "야곱이 잠이 꺠어 가로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
야곱이 돌베개를 베고 누웠던 곳은 예루살렘의 북쪽에 위치한 땅이었습니다. 형의 낯을 피하여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향하고 있던 야곱이 심한 불안과 두려움 가운데 잠이 들었는데, 야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꿈 속에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그와 함께 하시겠고 그와 그의 자손을 축복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그 장소에 계신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실 그 장소뿐 아니라 야곱과 항상 계시는데 그것을 그가 이제 깨달았을 뿐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함께 계시고 야곱과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신 그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축복하시겠다고 약속을 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곁을 떠나지 않고 항상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을 때 우리에게 응답하시고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17절: "이에 두려워하여 가로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하나님의 전, 하늘의 문
야곱은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해옴을 느낍니다. 그가 혼자라고 생각하여 불안해 할 때에도 하나님께서 그를 지켜보시고 계셨고, 그가 교활한 마음으로 아버지와 형을 속일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를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임재하심(God's Presence)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의 꿈 속에 나타나시고 말씀하신 그 장소를 가리켜 "하나님의 전(the house of God)"이요 "하늘의 문(the Gate of Heaven)"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은 어느 곳에나 계시지만, 그곳에서 야곱은 그의 삶 중에서 가장 확실하게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하늘로 향한 그의 끊임없는 간구에 대한 응답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성도의 삶의 장소 어느 곳에나 계시지만, 하나님의 전인 교회에 모여 찬송하며 예배드리는 것은 성도들이 모인 이곳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응답하심을 더욱 분명하게 느끼고 들을 수 있다는 기대와 소망도 들어 있습니다.

18-19절: "야곱이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베개하였던 돌을 가져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본 이름은 루스더라."

벧엘이라는 이름
야곱은 그가 베었던 돌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기름을 부음은 그 돌을 성결되고 거룩하게 구분하는 의식입니다.
그리고, 그곳의 이름을 '벧엘'이라고 불렀습니다. 벧엘이란 '하나님의 집'(the House of God)이라는 뜻입니다. 그곳에서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시고 말씀하셨기에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20절: "야곱이 서원하여 가로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야곱의 기도(1): 나와 함께 하옵소서
하 나님께서는 15절에 "내가 너와 함께 있어"라고 말씀하심으로 이미 야곱과 함께 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한 번 약속하신 것을 번복하시는 일이 없는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그것을 다시 확인하고자 이를 간구함은 변덕스럽고 신실하지 못한 야곱을 비롯한 인간의 속성일 뿐입니다. 그러나, 지금 야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기에 그는 이것을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때, 그는 더 이상 도망가면서도 에서나 그 앞에 전개될 일들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좋을 것입니다.

야곱의 기도(2): 나를 지켜 주옵소서
두 번째로 "나를 지키시고"라고 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지키실 때 에서를 포함한 아무 사람이라도 아무 짐승이라도 그를 헤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사람의 요새요 산성이요, 피난처 되시기 때문입니다. 강하신 하나님께서 그를 의지하는 사람을 그의 능력의 장 중에 보호하십니다.

야곱의 기도(3):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시옵소서
생활에 대한 기도입니다. 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야곱의 생활에 대한 기도는 타당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의지하는 사람에게 먹을 양식과 입을 옷 등 삶의 기본적인 것을 책임져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21절: "나로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야곱의 기도(4):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옵소서
지 금은 형 에서의 진노를 피하여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향하고 있지만, 야곱의 마음이 늘 머물고 있는 장소는 그를 사랑하는 아버지 이삭과 어머니 리브가가 있는 고향 집입니다. 따라서, 그는 하나님께 이 피난의 삶이 끝날 때 평안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야곱의 서원(1):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심
여호와 하나님께서 야곱의 꿈속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실 때(13절),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고 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의 하나님인 것은 알겠지만 아직 야곱 자신의 하나님인 것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엘로힘: Elohim)"이라고 함은 생을 주장하시고 축복하시는 분으로 그분의 명하심에 온전히 순복하고 삶의 중심에 놓을 대상이 되심을 의미합니다.
야곱의 첫 번째 하나님께 대한 서원은 여호와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면, 첫 번째로 "나의 하나님이 되심"을 인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하나님께서 그에게 명하시는 대로 순종하겠다는 다짐입니다.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알게 된 아버지를 하나님이라고 부를 때, 여러분은 그 하나님을 여러분 삶 중심에 두어야 할 것이며, 그가 말씀하시는 대로 삶을 살고자 결단하고 노력함이 있어야 합니다.

22절: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야곱의 서원(2): 하나님의 전을 삼음
잠 에서 깨어난 야곱이 이미 그곳을 "하나님의 전"이라고 부르고 돌로 기둥을 세웠지만, 이것은 여호와의 나타나심을 기념하는 의미이지 지속적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겠다는 결단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야곱의 기도를 들어주시면, 그는 이곳 벧엘을 하나님께 지속적으로 예배드리는 "하나님의 전"으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야곱의 서원(3): 십일조 드릴 것임
십 일조는 후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제도적으로 주신 헌금의 형태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일조를 하라고 명하신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께 온전히 봉사하고 성전의 일을 감당하게 하기 위하여 세상 기업을 갖지 못하게 한 레위 지파들을 위한 생활보장 장치입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십일조를 드린 것으로 레위 지파가 생활하게 하셨습니다. 두 번째는 그의 백성들로 하여금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생활 가운데 고백하게 하시기 위하여 십일조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모 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십일조 제도를 마련하여 주기 이전에도 십일조를 드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되심을 선포하기 이전에, 하나님께서 모든 것이 그의 소유이심을 스스로 말씀하시기 이전에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림으로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하였으며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을 먼저 인정한 사람입니다.
성 경에 십일조에 관한 처음 기사는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의 이야기에 나옵니다. 창세기 14장 19-20절에 "그(=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천지의 주재시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요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서원(誓願)을 잊어버린 야곱과 생각나게 하신 하나님
하나님께서 벧엘에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약속의 말씀을 주시고, 야곱의 서원기도에 응답하여 주심으로 야곱의 이후의 일들은 (물론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순조롭게 잘 풀려나갔습니다. 야곱이 라반의 집에 머무는 20년 동안 고생한 것도 사실이지만, 레아와 라헬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베냐민은 아직 태어나기 전)과 많은 가축을 얻었습니다. 또 얍복 강가에서 밤이 새도록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하여 축복을 받음으로 결국에 형 에서와도 화해를 하게 되었습니다(창 33장). 그에게 이제 부러울 것이 없어 보입니다. 이에 그는 그가 벧엘에서 하나님께 서원한 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간구한 대로 그와 함께 하시고(창 28:15, 31:3), 그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시고, 그로 하여금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는데, 야곱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약속 지킴을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가 생각날 때마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단을 쌓기도 하였지만, 그것은 그가 벧엘에서 한 서원을 지키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야곱과 그 일행이 세겜에 이르렀을 때, 그의 사랑하는 딸 디나가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세겜에 의하여 욕을 당합니다(창 34장). 이것이 야곱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주었습니다. 야곱의 성급한 아들들이 하몰과 그 일가의 남자들을 죽이는 복수를 하였지만, 그 족속이 복수할까 두려워합니다. 야곱은 이러한 화가 그에게 임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그의 딸 디나가 철없이 이곳저곳 다니다가 화를 초래한 것인가? 아니면 다른 무슨 이유가 있단 말인가? 이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벧엘에서의 일을 생각나게 하십니다.
창세기 35장 1절에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고 하십니다. 이에 비로소 야곱은 그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서원의 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해서, 그는 그의 가족과 기타 일행들에게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나의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나의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단을 쌓으려 하노라."(창 35:3)고 말하고, 그들 중에 이제까지 간직하고 있었던 이방 신상들을 다 버리고 벧엘에 이르고 거기서 단을 쌓고 하나님을 경배하였습니다.

3
성도의 결단
야곱이 교활하고 이기적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축복하셨기에 어떤 교인들은 야곱과 같은 삶을 살아도 하나님께는 무방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야곱은 그의 교활하고 이기적인 성격으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초래하기도 하였습니다. 야곱의 이야기와 기도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부족함과 죄 된 모습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매어 달려 간구하는 사람을 물리치지 아니하신다는 것입니다.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께 드린 서원기도는 믿음의 성숙함 가운데 드려진 기도가 아닙니다. 그러나, 성도의 머리카락까지 세시는 하나님께서는 그의 매어 달리는 기도를 뿌리치지 아니하셨습니다.

여러분에게 더욱 더 하나님께 매어 달리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긴급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드려도 좋은데,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기도응답을 받기 위하여 서원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신실하고 축복 받는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비결입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