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6, 2014

“교회 내의 음행하는 자들” (고전 5:9-13)

“교회 내의 음행하는 자들” (고전 5:9-13)
          
 
  5:9      내가 너희에게 쓴 것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
     10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과 토색하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를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
     11    이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람하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후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토색하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
     12   외인들을 판단하는 데 내게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마는 교중(敎中) 사람들이야
            너희가 판단치 아니하랴?
     13   외인들은 하나님이 판단하시려니와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어 쫓으라.
 

 1
바티칸 교황청 동방교회 총회에서 45년간 봉직하다가 은퇴한 루이기 마리넬리(Luigi Marinelli)라고 하는 노 신부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부들의 고발성 책, 「바티칸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Via Col Vento in Vatican)」란 책이 물의를 빚은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 중에는 수녀와 정을 통하다가 현장을 들킨 교황청 사제, 바람을 피우다 들킨 추기경, 사제들간에 비일비재한 동성애 사건들, 스위스로 현금 가방 밀반입, 신부들의 부정 축제 등등 일반에게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적고 있습니다.

개신교의 문제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입에 오르내려 왔는데--많은 사람들의 생각에 현대 개신교는 문제가 많고 따라서 내부에 문제가 없고 거룩해보이는 카톨릭을 찾고있는 추세(趨勢)에 찬물을 끼얹은 것입니다.
마리넬리 신부는 평소 교황청에 네 가지의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왔는데, 즉, 첫째는, 성직을 직업으로 생각하고 출세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출세 제일주의’가 있고, 둘째, 주교 등 고위직 성직자 임명 과정이 밀실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비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 셋째, 교황청 내부에 엄존하는 프리메이슨 비밀결사와,  넷째, 교황청에 봉직하는 사제와 직원들의 결속이 없다는 점 등입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른 신부들과 함께 책을 쓴 동기에 대해서 마리넬리 신부는, “바티칸을 증오하기 때문에 그곳을 가득 채운 추기경들, 대주교들의 비리를 파헤친 건 아니었다.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거나, 빵과 물이 주님의 살로 화하는 성찬식에 의문을 품은 것도 아니다. 카톨릭 교회의 존엄성에 도전하기 위한 것은 더욱 아니었다. 나는 다만, 바티칸도 나처럼 죄 많고 미약한 인간들이 모여있는 곳일뿐임을 일깨우고자 했을 따름이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이 거룩한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데, 인간들이 모여사는 세상과 그 세상 가운데 소위 선택받은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하는 교회조차도 온갖 종류의 죄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 세상을 주관하는 악의 세력이 얼마나 강한가 새삼 느께게 합니다. 그러므로 베드로는 베드로전서 5장 8절에서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말씀합니다.

미국의 자유주의 성향의 교회들은 성경말씀을 너무 가볍고 임의적으로 해석하는 문제를 갖고있는 반면에, 대부분이 보수인 한국 교회들과 성도들은 성경을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들이 믿는 성경말씀과 그들의 삶에 너무나 커다란 괴리(乖離)가 있음이 문제입니다.

미국에서 자란, 어느 한국인 목사님의 대학생 아들이 젊은 사람들의 선교모임에 참석한 후 돌아와서는 그의 착잡한 심정을 전합니다. 한국에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온 대학생들이 얼마나 찬양을 잘하는지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통성기도 시간만 되면 손을 높이 들고 큰 소리로 ‘주여’ 부르짖으며 힘있게 기도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저녁 집회가 끝나면, 이들 대부분이 술집으로, 디스코텍(discotheque)으로 춤을 추러 갑니다. 그리고, 집회가 시작되면 다시 은혜가 충만한 사람의 모습으로 눈을 감기도 하고 손을 들고 찬송하고 큰 소리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또 집회가 끝나면, 히히덕 거리며 때로는 야한 말을 늘어놓으며 술집으로, 디스코텍으로 달려갑니다. 이 청년은 아버지 목사님께 이런 신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이것도 믿음의 행동이냐’고 질문합니다.

2
앞 부분에서  바울은 성도가 마땅히 교회 안에서 판단할 것이 무엇이며 판단치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말씀했습니다. 성도가 판단치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 말씀에 명백하게 위반되지 않는 사항--교우의 성격과 습관, 형편, 신앙의 색깔과 믿음의 정도 등에 관한 것들입니다. 이러한 것들에 관하여는 자신의 문제라도 판단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4:4 참조). 반면에, 하나님 말씀에서 빗나감이 확실한 것은 지적하고 고치도록 하며, 그렇지 못하여 교회 전체가 전염될 염려가 있을 때에는 도려내야 할 것입니다.
오늘과 다음 주의 본문은 판단의 대상(對象)과 판단의 주체(主體)입니다.
성도들의 판단의 대상(對象)은 교회 밖의 사람들이 아니라 교회 안의 사람들로 한정됩니다.
명백한 잘못을 범한 성도들에 대한 판단의 주체(主體)는 세상 법정이 아니라 성도들입니다.

9-10절에 “내가 너희에게 쓴 것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과 토색(討索)하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앞에 2절에서 “너희가 오히려 교만하여져서 어찌하여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일 행한 자를 너희 중에서 물리치지 아니하였느냐?” 하고, 7절에서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 버리라”고 하였더니, 변론을 좋아하는 고린도 교회의 교인들 중에 “그러면, 우리로 이 세상에서 살지 말란 말이냐? 지구를 떠나란 말이냐?”라고 할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에 바울이 덧붙인 것입니다.
“내가 앞에서 말한 것은 교회 밖의 사람들에 대한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 안의 판단의 문제에 관한 것”임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그러나, 이것이 음행하거나, 토색하거나, 우상 숭배하는 교회 밖의 사람들을 사귀어도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고린도 교인들의 말장난(“만일 그리하려면 세상 밖으로[=지구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을 피하고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 그 땅의 거민들과의 사귐을 금지하신 것과 같이, 바울도 믿지 않는 자와의 교제는 그들이 음행하거나 토색하거나 우상 숭배한 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철저히 금하였습니다. 이는 그들과 사귐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후서 6장 14-16절에서 바울은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하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두움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말씀함으로 믿지 않는 자와는 도무지 사귀지 말라고 합니다.
교회 밖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유일한 목적은 그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는 교회 안의 판단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그리고 고린도전서 6장 2절에 기록된 바와 같이(“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나중에 때가 이르면 성도도 판단할 교회 밖의 일은 잠시 뒤로 미루어 둡니다.

바울은 5장 1절에서 시작한 교회 안의 음행하는 자들과 탐람하는 자들과 우상 숭배하는 자들과 후욕(詬辱)하는 자들과 술취하는 자들과 토색(討索)하는 자들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11절에 “이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淫行)하거나 탐람하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후욕(詬辱)하거나 술취하거나 토색(討索)하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고 말씀합니다.
교회 안에 형제라 혹은 자매라고 하는 자라도 음행하거나(immorality), 탐람하거나(greed)--지나친 욕심으로 탐하거나, 우상 숭배하거나(idolater)--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을 두거나, 후욕하거나(reviler, railer)--다른 사람을 비방하고 욕하거나, 술 취하거나(drunkard), 토색하거든(robber, extortioner)--남의 것을 속여서 빼앗거든, 그 사람과는 사귀지도 말고 함께 먹지도 말라고 합니다.

이신칭의(以信稱義)를 바울이 말씀했는데, 같은 바울이 또한 이와같이 가혹(苛酷)한 명령도 하였습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와진 사람은 이러한 잘못된 것에서 떠난 삶을 살고자 합니다.
믿음은 다만 입술에서만 나오는 말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마음으로 하나님의 그리스도 예수를 통한 크신 사랑을 믿는 사람이기에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그렇지 못하고, 여전히 음행하는 자요, 탐람하는 자요, 우상 숭배하는 자요, 후욕하고, 술 취하고 토색하는 사람, 그리고 이에 준하는 잘못을 여전히 범하면서도 회개함(=뉘우치고 고침)이 없는 사람은 아직 마음으로 주님을 믿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한 일은 잘 따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일은, 바울이 로마서 1장 32절에서도 표현한 바와 같이,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일뿐만아니라 누룩이 온 빵 덩어리에 삽시간에 번지듯이 전염되는 속도가 빠르고 전파력이 큽니다.
이러한 사람과는 ‘사귀지도 말고’ ‘함께 먹지도 말라’고 말씀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만홀히 여기는 사람이기에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습니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선의의) ‘왕따’(=따돌림)를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는 하나님 앞에 온전한 삶을 살지 않는 사람들은 견딜 수 없게 됩니다. 교회 안에 고질적인 문제가 계속 남아 있고, 한 사회·한 국가에 부정부패(不正腐敗), 비리(非理)의 문제가 척결되지 않는 것은 다른사람들이 저지른 잘못된 일을 눈감아 줄뿐아니라, 나 자신도 이들의 하는 일에 처음에는 소극적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동조(同調)하기 때문입니다.

12절에 “외인(外人)들을 판단하는 데 내게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마는 교중(敎中) 사람들이야 너희가 판단치 아니하랴?”고 말씀합니다.
외인들--교회 밖에 사람들을 대하는 문제는 지금 나--바울이 상관할 문제가 아니지만, 교회 안에 속한 사람들 가운데 잘못을 범하는 사람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판단하는 것이 옳다는 뜻입니다.

13절에 “외인들은 하나님이 판단하시려니와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어 쫓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지으시고 우주를 주관하시는 분이시기에 교회 밖의 사람들도 판단하시고 심판하십니다.
교회 안에 속한 사람들도 나중에 세상을 판단할 권세가 주어질 터인데(6:2 참조), 그러나, 그 때가 이르기 전에도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잘못된 일들을 판단할 능력이 있습니다.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어 쫓으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명령으로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로부터 여러 가지 종류의 악을 제하기 위해서 반복해서 주신 명령입니다(“너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신명기 19:19, 21:21, 22:21, 24, 24:7; “이스라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신 17:12, 22:22).

하나님이 이스라엘 중에 음란의 죄를 범한 자를 징계하시기 위해서, 불효자식을 징계하시기 위해서, 또 거짓 증거하는 참람한 자들을 징계하시기 위해서, 그들을 돌로 쳐죽여 “그들 중에 악을 제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신약시대는 은혜의 시대입니다. 돌로 쳐죽이는 대신에 교회 밖으로 ‘내어 쫓으라’고 했습니다.
교회 밖으로 내몰린 사람은 고린도 교인들과 바울의 판단 밖의 사람이 되지만, 온 우주(宇宙)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판단 가운데는 여전히 들어있습니다.

이 사람에게는 다시 5절의 원리가 적용됩니다: “이런 자를 사단에게 내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 얻게 하려 함이라.”

그의 잘못된 것을 그대로 방임(放任)하면 그는 교회를 다니기는 하지만, 주님으로 향한 믿음이 없고 근본적으로 회개함이 없고 죄사함에 대한 확신도 없기 때문에 육신뿐아니라 영혼도 멸함을 받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인 것 같으나, 그를 세상으로 내어몰 때 지금 당장은 사단의 권한인 밖의 세상에 처하여진 것같으나, 그가 마음 중심에서 회개할 때 그는 비로소 하나님의 참 은혜 가운데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리할 때, 그의 육신은 죄로 인하여 죽은 것이나(롬 8:10 참조) 영은 의로와짐으로 살리심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바울은 하나님 앞에 음행의 죄를 저지른 자와  교회 안에서 기타의 명백한 전염성의 잘못들--탐람하거나, 우상 숭배하거나, 후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토색하는--을 저지른 자들과는 첫째, ‘사귀지도 말고,’ 둘째, ‘함께 먹지도 말고,’ 셋째는 (증세가 심하면) ‘내어 쫓으라’고 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들은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에 이러한 명백한 잘못들과, 열거되지는 않았지만 성경 말씀에 비추어 잘못 행하고 있는 것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나의 삶 가운데 뉘우치고 고치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면, 이들을 과감히 절단해 내어야 할 것입니다.
아깝기도 하고, 아픔이 있고, 희생이 따르더라도 그리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국 교회에 비교회적이고 비성경적인 요소들이 팽배하고, 사이비 종파들과 이단성 교회들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성경을 잘못 이해하거나 성경은 등한시하고 자신들의 세상축복을 보장받기 위한 수단으로만 하나님을 찾은 까닭입니다. 또, 교회의 양적 성장이라는 미명(美名) 아래 잘못들을 그대로 눈감아 주고 지내왔을뿐아니라 자신들도 이러한 잘못에 일익을 담당한 까닭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돌아보아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지 못하고 근심시켜 드리는 요소들을 과감히 제하여 버리고 하나님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를 정화하여 주님 보시기에 아름답고 온전한 곳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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